Feb 2, 2009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부르짖으셨는데, 기억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귀를 막고 입을 막았습니다.
수 차례 들렸는데 나는 귀찮아 했습니다.

이제 와 후회하고 고치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불완전한 과거와 화해하며 고치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도 이젠 지쳤습니다.
상처주고 상처받은, 오해주고 오해받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드려야 하는 용기도 이젠 힘듭니다.

이젠 인도하시는 이 길을 잠잠히 걸어갑니다.
오직 이 길이 나의 영혼을 평안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평탄하지도 않고,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눈물도 많고, 고통도 있지만
내 뜻을 부인하는 것이, 당신을 인정하는 것이 더욱 값지다는 것을,
당신 뜻에 순종하는 것이 나의 사명임을 알기 때문에 걸어갑니다.

잡념과 혼란과 시끄러움 속에서도
내 영혼을 고요히 지키겠습니다.
잠잠히 내 눈과 귀와 마음을 열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난 당신 것임을.
기억하겠습니다. 땅끝까지 이르겠다는 나의 약속을.
기억하겠습니다. 그 땅끝이 여기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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