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7, 2009

오늘은 어제 죽은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

적은 금액이라고 불평하던 월급은 엄청쓰고
쥐꼬리만하게 모아둔 돈을 불려보겠다고
욕심 부리고 잔머리 굴린 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일용한 양식은 다름이 아닌 땀 흘린 노동으로부터다라는 창조질서.

열심히 하면 되고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것에 늘 부딪혀 보는 용감한 내 마음이 기억하는 것은
애써도 안 될 수 있으며 이것도 하늘의 도움임이라 받아드리는 겸손.

굴복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기는 것이 능력인 줄 알고
지금은 남에게 의지하지는 것이 두렵고 어색할 정도로
혼자서 씩씩하게 살아온 내 30년의 인생이 깨닫는 것은
완전한 굴복과 완전한 의존이 창조주를 인정하는 지혜.

큰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라는 부담과 책임으로 늘 무언가를 이루고자
목표 뒤에 새로운 목표를 지향하며 뛴 지친 내 발이 느끼는 것은
진정한 기쁨과 휴식은 성공의 영광이 아니라 아이들의 환한 웃음.

여태 뭐하며 살았나 싶을 정도로 헛 산 것 같지만

그래도,,,

창조질서를 따를 수 있는 노동력이 아직 나에게 있다는 거.
아직은 완전히 굴복하고 완전히 의존 못해도
신실하신 아버지는 기다리신다는 거.
나의 하루를 밝히고, 내 마음의 평안과 기쁨을 배로 하는
아이들의 웃음이 있다는 거.
포기 못해 꼭 쥐고 있던 것마저 도망가고 맘대로 되는 게 없어
내 손아귀에서 모든 것이 벗어나 지금은 빈손이 되어버렸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흐뭇해 한다는 거.

매일 매일 새롭게 솟아오르는 태양이 있어 감사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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