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30, 2009

구역질

앞뒤옆을 보지 않고 그저 무리가 가는 곳으로만 따라가다 절벽에 떨어져버리는 양떼와 인생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서 그저 남이 하는 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우리는 뭐가 다르며,

리더십의 개념이 사회적 이슈로 유행되면서 어떻게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을 쏟지만, 진정 자신에 대한 리더십은 고민도 하지 않으면서 생활도, 습관도, 가치관도, 철학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수한 생각과 전략을 짜지만 진정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습관을 다스리기 위한 노력과 시간 투자에는 얼마나 게으르고 인색하며,

이기적이고, 어리석고, 거짓되며 허영심에 가득찬 자신과 싸우는 이 전쟁을 타협해버리는 것과 끝까지 버티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 우왕자왕하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결국 구역질을 야기해 토해 버려지는 존재와 뭐가 다른가.

그러나,

뜨겁든 차갑든 미지근하든,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 진실되든 거짓되든, 지혜롭든 어리석든, 이러쿵 저러쿵 소위 귀하다고, 하찮다고 일컬어지는 삶들이 죽음 앞에서 서로 뭐가 그리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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