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9, 2009

Es por esto que te aprecio

역사를 모르면 어떤 폐단이 생길까?
http://news.joins.com/article/3472380.html?ctg=1200

3대 언론이라지만 수준은 찌라시 정도인 중앙일보에 메인을 올라온 기사다.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자.

1) "한민족 DNA에는 전사의 기질이 남아있다."
조만간 인간도 복제할지 모르는 21세기다. 소위 인종 간의 DNA 차이는 껍대기에 불과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국민성'도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게 명백한 사실. 문화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요소이며 따라서 타고타는 것이 아니라 끝임 없이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것인데 쓰레기 같은 기자는 '한민족 DNA'로 치부함으로써 개념 없는 독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

2) “한국은 하나의 큰 가정과 같이 온 국민이 나라 일을 자신의 집안일처럼 여긴다.”
애국심이 근대국가 및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피지배층을 통제하기 위한 상위구조의 수단이라는 것이 이미 밝혀진 사실.

3) "너도나도 차를 사던 ‘마이카 열풍’도, 비싼 휴대전화 척척 바꿔대는 소비행태도 비교적 균등한 소득수준 덕분"
웃기지 마라. 균등한 소득 이전에 문화적으로 조성된 거다. 기업들이 연예인들 총동원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소비자들은 이런 미끼를 덥석물었을 뿐.

4) "말을 달리던 북방 유목민족처럼 우리도 역동적 기질을 타고난 민족이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지질하게 가난하던 농경사회였고 역사적으로 중국의 무슨 역동적인 기질을 타고 났다는 거야? 그나마 한국인의 '역동성'이란 근대화 과정에서 부산물처럼 생긴 열등의식과 세계시장의 변화에 심하게 노출된 수출지향산업이 가져오는 똥줄타는 조바심이지. 하여간 주류언론과 그 독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야. 지극히 비과학적이며 비논리적. 산업혁명/프랑스혁명 이후의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확립, 냉전구도 등을 깡그리 무시하니까 이런 황색 언론이 판을 치는 거지. 이래서 사학자들이 필요한 건데 지배계층에겐 돈이 안되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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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겠어?
FT, WSJ, NYT, 조중동만 봐도 지들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이건 진짜 생쇼 같아. ㅎㅎ 좌파학자들도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한 입장은 있어도 자본이 어떻게 대처할지는 모르잖아. 누군가가 (지금보다 더) 크게 피를 볼 텐데.. 결과적으로 가진 자보다 없는 자가 손해 보는 장사겠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융으로 손해 본 것을 어떻게 금융으로 되찾을 것이냐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저축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거 같아.

친구 아버지가 계신데 이 양반이 평생을 전기기술자로 사셨어. 우여곡절 가운데 가난하지도 않지만 부유하지도 않게, 그냥 검소하게 열심히 일하면서 사는 분이야. 워낙 경력이 오래돼서 이 바닥을 잘 알고 있으니까 예전에 주변에서 차라리 직원을 고용해서 작은 회사를 차리고 공사를 따내면 돈을 벌라고 권유했나봐. 그랬다면 분명 이 아저씨 집안은 꽤 잘 살았을 거야. 하지만 며칠 고민한 끝에 단호하게 '프리랜서'로 남겠다는 결정을 내리셨어. 왜? 회사를 차리면 필히 직원들이 창출해 내는 잉여가치를 당신이 가로채 부자가 될 거니까. 그럴 바엔 차라리 가난하더라도 그냥 계속 그렇게 일하겠다는 거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매우 '바보'같은 생각일지도 몰라. 하지만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인 거 같아. 왜냐하면 말이 좋아서 '고용창출', '투자', '사업수단'이지 그 내면은 항상 다른 법이잖아. 물질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패러다임에는 안 통하지만 꼼꼼히 생각해 보면 자본은 선한 것이 아니라 덜 악하거나 혹은 매우 악한 것 같아. 그 배경에 욕심 많은 '인간'이 버티고 있는 이상 말이야.

-from 책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 아침이라서 한숨도 못자고 횡설수설 중인 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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